국산 부품을 대거 사용하는 기아차 K9이 타이어만큼은 수입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.
최근 출시된 `K9 프레지던트(최상위 사양)`는 독일 콘티넨탈의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.이 타이어는 지름 5mm 이내의 이물질로 인해 타이어에 구멍이 생겼을 때 즉각 메워주는 콘티넨탈의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. 말 그대로 펑크가 나도 스스로 복구해 무리 없이 달릴 수 있어 `셀프 실링(self-sealing) 타이어`로도 불린다.
이 기술은 타이어 자체를 강화하거나 키우는게 아니라 내부에 특수 물질을 넣는 방식이다. 타이어가 무거워지지 않아 연비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. 아직 국산 타이어 브랜드 중에는 이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는 곳이 없다.
업계 관계자는 "최고의 프리미엄을 자부하는 K9이 주행 성능을 크게 좌우하는 타이어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"이라고 말했다.
문제는 이 타이어를 적용하다 보니 전체 차값이 올라갔다는 것이다. 콘티넨탈의 `셀프 실링 타이어`는 일반 타이어 보다 2배 가량 가격이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.
그래도 기아차가 이 타이어를 고집한 것은 해외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기 위해서다.K9의 다른 트림에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국산 브랜드가 적용되는데 최상위 모델의 경우 해외에 잘 알려져 있는 타이어를 사용해 고급차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.
타이어업계 관계자는 "타이어를 수입산으로 쓰는 것은 일종의 보여주기 효과"라며 "요즘엔 `셀프 실링`과 함께 펑크가 나도 일정 속도(시속 80km)로 갈 수 있는 `런플랫` 방식의 타이어도 인기가 있다. 이 기술은 한국타이어도 갖고 있다"고 덧붙였다.
[문일호 기자]